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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비우스 그룹, 어떤 회사 사업모델 AI실속파

by talk2434 2025. 6. 7.

네비우스 그룹 관련 이미지

네비우스 그룹, 어떤 회사인가

2025년 현재, ‘네비우스 그룹’이라는 이름은 아직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낯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뿌리를 들여다보면, 이 기업이 어떤 배경에서 등장했는지 명확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네비우스는 원래 러시아의 대표 인터넷 기업인 **야덱스(Yandex N.V.)**의 비러시아 사업 부문에서 출발했습니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미국과 유럽의 제재로 인해 야덱스는 더 이상 글로벌 자본시장과 기술 시장에서 활동할 수 없게 되었고, 결국 2023년 말, 야덱스는 자사의 러시아 내 자산을 전량 매각하고, 비러시아 부문만 분리해 새로운 지주회사 형태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네비우스 그룹’**을 설립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상징적인 사건이 바로 2024년 10월 네비우스 그룹의 나스닥 상장 복귀였습니다. 과거 야덱스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은 자동으로 네비우스 지분으로 전환되었고, 티커는 NBIS로 지정되었습니다. 단순한 기업 구조 개편이 아니라, 사실상 전쟁 이후 ‘러시아색’을 완전히 떼고 글로벌 AI 인프라 기업으로 다시 태어난 것입니다. 본사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주요 데이터센터는 핀란드, 프랑스, 뉴저지 등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실제 운영 본부는 주로 이스라엘과 미국 동부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야덱스 출신 핵심 개발자와 운영진이 그대로 합류했지만, 법적으로는 러시아와 아무 관련 없는 새로운 회사입니다. 이런 ‘정치적 리스크 해소’가 오히려 글로벌 투자자들에게는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네비우스 그룹, 사업모델은

네비우스 그룹의 가장 큰 강점은 AI 클라우드 인프라를 수직계열화한 구조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 구글의 클라우드 플랫폼(GCP)처럼, 네비우스도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AI 연산용 컴퓨팅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네비우스는 초대형 고객이 아닌 중소형 AI 스타트업·연구기관·자율주행 개발사 등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자회사인 Nebius.AI는 API 형태의 가벼운 연산 단위를 제공하며, 데이터 관리, 훈련, 배포까지 클라우드상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게 합니다.

2024년 실적 기준으로 네비우스 그룹의 연간 매출은 약 1억 2천만 달러 수준이며, 2025년에는 1억 7천~1억 9천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적자를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영업손실폭은 줄어들고 있으며, 동시에 **고객당 평균 매출(ARPU)**는 꾸준히 상승 중입니다. 이는 고객 수의 단순 증가가 아니라, 기업당 클라우드 사용량이 실제로 늘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보유 GPU 숫자입니다. 네비우스는 현재 약 20,000개의 고성능 GPU를 자체 인프라에 보유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AI 연산에 최적화된 NVIDIA A100·H100급 서버입니다. 여기에 더해 뉴저지에 300MW 규모의 신규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며, 완공 시점은 2026년 중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장기적으로 기업의 ‘클라우드 탄약고’가 어떻게 확보되어 가는지를 보여주는 정량적 신호라 할 수 있습니다.

PER(주가수익비율)은 현재 적자기업이기 때문에 의미가 없으며, 대신 PSR(주가매출비율)은 약 4.9배 수준입니다. 이는 고성장 클라우드 기업군에서는 무난한 수준이며, 특히 매출 증가세가 40~50%를 유지할 경우 상당히 매력적으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EV/EBITDA는 아직 음수 상태지만, 2027년 기준으로 흑자 전환이 이루어진다는 시나리오 하에서는 15~18배 수준으로 계산되고 있습니다.

 

네비우스 그룹, AI 인프라의 실속파

많은 투자자들이 클라우드나 AI 인프라 종목이라면 무조건 AWS, 애저, 엔비디아만 떠올립니다. 하지만 그런 회사들은 이미 시가총액이 수천조 원에 달하고, 매출이 10억 달러 하나 늘어난다고 해서 주가가 크게 반응하진 않습니다. 반면 네비우스 그룹은 아직 ‘덜 알려진’ 기업이지만, 오히려 그 점이 강점일 수 있습니다. 시장이 주목하지 않는 사이, 조용히 인프라를 확보하고 고객을 늘리고, 재무구조를 안정시켜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객 맞춤형 AI 클라우드’라는 니치마켓에 강점을 가진 구조는 향후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게 만듭니다.

자회사 포트폴리오도 탄탄합니다. Toloka는 AI 데이터 학습용 태깅 및 검수 플랫폼으로, 미국·유럽·이스라엘의 여러 AI 스타트업과 계약을 맺고 있으며, TripleTen은 개발자 전환 교육에 특화된 온라인 부트캠프 플랫폼으로, 실제 실리콘밸리 기업과도 채용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 중입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Avride라는 자율주행 기술 자회사로, 이 또한 GPU 인프라와 결합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수직적 통합 구조’를 보여줍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네비우스 그룹은 지금의 주가보다 ‘구조’가 더 중요하게 평가돼야 할 기업입니다. 매출은 작지만, 성장률은 빠르고, 데이터센터·GPU·API·자회사 서비스가 모두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AI 시대의 실속형 인프라 종목입니다. 앞으로 시장의 관심이 어디로 흐를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기술이 아니라, 기반’을 갖춘 기업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지금의 네비우스는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준비된 종목 중 하나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