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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은 무엇인가, 좋은 단백질은, 단백질은 근육만이 아니다

by talk2434 2025.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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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은 무엇인가

단백질 하면 대부분은 근육을 먼저 떠올립니다. 헬스장, 단백질 보충제, 프로틴 셰이크… 그런 이미지들이 머릿속을 먼저 차지하죠. 하지만 사실 단백질은 단순히 몸을 키우기 위한 요소가 아니라, 우리 몸의 거의 모든 기능을 유지하고 복구하는 데 필수적인 기본 재료입니다. 피부, 머리카락, 손톱뿐 아니라 혈액 속 효소, 면역세포, 심지어 감정을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도 단백질에서 비롯됩니다. 단백질은 ‘몸을 짓는 벽돌’이라는 표현보다, ‘기능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시스템’이라는 설명이 더 어울릴지도 모릅니다.

우리 몸은 단백질로 만들어진 수많은 효소와 호르몬, 그리고 세포 구조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상처가 났을 때 살이 붙는 것도, 면역세포가 병균을 공격하는 것도, 우리가 한숨 자고 나면 피로가 풀리는 것도 단백질이 뒤에서 조용히 수리하고 재생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단백질이 부족하면 단순히 근육이 줄어드는 문제가 아니라, 회복력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무너지는 일이 생기게 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지만, 몸은 누구보다 먼저 느낍니다. 늘 피곤하고, 자주 아프고, 피부가 거칠어지고 머리카락이 쉽게 빠진다면, 단백질 섭취를 다시 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특히 중장년층으로 갈수록 단백질은 ‘있으면 좋은’ 게 아니라 ‘없으면 위험한’ 성분이 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단백질 합성 속도는 느려지고, 근육은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이 상태를 **근감소증(sarcopenia)**이라고 부르며, 그 자체로 낙상이나 당뇨병, 골다공증 같은 2차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인자로 분류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40대 이후부터는 매 끼니마다 일정량의 단백질을 분산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됩니다.

하루 권장량은 보통 체중 1kg당 0.8~1.2g 정도로 잡습니다. 하지만 이 수치는 단지 ‘유지’ 기준일 뿐, 활동량이 많거나 스트레스가 높거나, 회복 중인 사람이라면 더 많은 양이 필요합니다. 특히 몸을 자주 움직이는 사람일수록, 단백질은 섭취량보다 섭취 타이밍과 품질이 더 중요해집니다. 단백질은 일정 시간마다 흡수되고, 과잉 섭취 시 바로 저장되지 않고 소변으로 빠져나가므로, 하루 한 끼 몰아 먹는 식단보다는 아침·점심·저녁 고르게 나눠 섭취하는 루틴이 건강에 훨씬 유리합니다.

 

좋은 단백질은 소화와 흡수

단백질 섭취에서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는 ‘몇 g 먹었는지’만 따진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단백질은 얼마나 먹었느냐보다, 얼마나 흡수되었느냐가 핵심입니다. 사람마다 소화력도 다르고, 단백질의 종류에 따라 분해와 흡수의 효율도 큰 차이를 보입니다. 그래서 ‘완전단백질’이라는 개념이 중요해집니다. 이것은 몸이 필요로 하는 9가지 필수 아미노산을 모두 포함한 단백질을 의미하며, 흡수율과 기능 활성도가 높다는 점에서 우선적으로 고려됩니다.

대표적인 완전단백질은 동물성 식품에 많습니다. 계란, 우유, 닭가슴살, 흰 살 생선 등이 그것인데, 특히 계란은 아미노산 스코어 100점 만점을 받은 식품으로, 단백질 섭취의 교과서 같은 존재입니다. 삶은 달걀 하나에 들어 있는 단백질은 약 6g. 하지만 이 단순한 수치보다 중요한 건 그 단백질이 위에서 소화되고, 장에서 흡수되어, 혈중 아미노산으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되느냐입니다. 이 과정이 매끄럽지 않으면 숫자만 채우는 단백질은 오히려 위장에 부담만 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식물성 단백질은 필수 아미노산의 구성이 다소 부족하거나 흡수율이 낮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두, 병아리콩, 퀴노아처럼 비교적 양질의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한 식단이 다양화되고 있으며, 조합을 통해 완전단백질로 보완하는 방식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현미와 두부를 함께 먹거나, 렌틸콩과 통곡물을 조합하면 각각 부족한 아미노산을 서로 보완해 흡수력 좋은 단백질 메뉴가 완성됩니다.

요즘은 단백질이 강조되면서 단백질 음료나 파우더 형태의 제품들도 흔히 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운동 직후나 식사 대용으로 유용하게 사용되지만, 문제는 ‘무엇으로 만들었느냐’입니다. WPI, WPC, 카제인, 대두 단백, 완두 단백 등 다양한 원료가 있으며, 유당불내증이 있는 경우엔 유청 단백보다 식물성 단백이 더 적합할 수도 있습니다. 간편함만 보고 선택하기보다, 내 몸에 맞는 성분인지, 소화에 무리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결국 단백질 섭취는 단순한 영양 계산이 아닙니다. 소화, 흡수, 타이밍, 조합까지 고려하는 섬세한 루틴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루에 단백질을 얼마나 먹느냐는, 곧 내 몸이 얼마나 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느냐와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단백질은 근육만이 아니라 마음까지 지지하는 에너지

단백질이라는 단어는 과학적이고 기능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하지만 단백질은 단지 물리적 재료가 아니라, 감정과 회복, 삶의 리듬을 구성하는 중요한 영양소입니다. 우리 몸속 신경전달물질—즉, 감정과 사고를 조절하는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같은 화학 물질도 단백질에서 유래한 아미노산으로 만들어집니다. 이 말은 곧, 단백질이 부족하면 단지 몸이 피로한 게 아니라, 감정이 무너지고 삶의 탄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울감이 깊은 사람들에게서 트립토판(세로토닌 전구체) 수치가 낮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는 이런 생리적 연결을 보여줍니다. 반대로 아침에 단백질이 적절하게 포함된 식사를 한 사람들은 뇌의 각성과 집중도가 더 높고, 하루 에너지 유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간단히 말해 단백질이 몸의 외벽을 지지하는 동시에, 내면의 균형도 붙들고 있는 셈입니다.

삶이 무너질 때, 우리는 종종 식사를 놓칩니다. 입맛이 없고, 준비할 기운도 없고, 그저 아무거나 때우게 됩니다. 그런데 이럴 때일수록 단백질은 더 중요합니다. 힘이 없어서 밥을 못 먹는 게 아니라, 제대로 된 연료를 못 넣었기 때문에 더 무기력한 것이죠. 따뜻한 국 한 그릇에 반숙 달걀 하나, 구운 두부 몇 조각, 그것만으로도 사람은 다시 조금씩 일어설 수 있습니다. 단백질은 그런 회복의 시작점입니다.

단백질이 '보디빌더를 위한 영양소'처럼 오해받는 시대는 이제 지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움직이고, 아프고, 회복하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단백질은 근육을 만드는 영양소이자, 스스로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작은 힘입니다. 하루 한 끼를 바꿔보는 것, 그 시작은 숫자가 아니라 내 몸과 마음이 원하는 균형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단백질은 그 중심에서 가장 조용하게, 가장 강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