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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사는게 아니라, 투자 겸, 흐름 주시

by talk2434 2025. 6. 12.

부동산, 오피스텔 관련 이미지

오피스텔, 사는 게 아니라 쓰는 공간으로 바뀐 주거 의미

과거 주택을 매수한다는 건 삶의 터전을 마련한다는 의미가 강했습니다. 특히 부모 세대는 ‘내 집 마련’이 가장 확실한 자산 축적 수단이자 안정적인 삶의 기반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2030 세대, 특히 수도권 거주 청년층에게 주택은 그런 상징적인 의미보다는 ‘효율적인 생활 플랫폼’에 가까운 개념으로 변했습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 내 소형 오피스텔은 이들에게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로 떠올랐습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몇 가지 분명한 배경이 있습니다. 첫째는 높은 주거비용입니다. 서울 내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0억 원을 훌쩍 넘었고, 전세 역시 5억 원 이상이 기본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신입 직장인이나 1~2인 가구가 아파트를 매수하거나 장기간 전세로 거주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렇다고 월세로 매달 100만 원 이상을 지출하는 것도 큰 부담입니다. 그 사이에 놓인 대안이 바로 소형 오피스텔입니다. 가격은 2~3억 원대 수준이고, 전세 혹은 반전세로 맞출 수도 있으며, 대출과 월세 수입을 함께 고려하면 실거주와 투자 사이의 절충안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입지와 시간의 가치입니다. 2030 세대는 출퇴근 시간과 이동 동선, 그리고 여가 접근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강남, 여의도, 마포, 성수, 동대문구 등 주요 업무지구나 핫플레이스에 위치한 오피스텔은 대부분 도보 10분 이내 지하철역 접근이 가능하며, 주변 인프라도 탄탄합니다. 이들은 “더 큰 평수보다, 내가 하루에 몇 시간을 아끼느냐”를 기준으로 주거지를 선택합니다. 오피스텔은 그런 니즈에 정확히 부합하는 구조입니다. 침실 하나와 간이 주방, 욕실만 있어도 생활엔 큰 무리가 없고, ‘시간이 돈’인 세대에겐 교통과 편의성이 더 큰 가치로 작용합니다.

셋째는 자산으로서의 주거보다 유동성 있는 공간 자산으로서의 접근입니다. 아파트는 구입한 후 되팔 때도 제약이 많고, 실거주 요건, 보유세, 대출 제한 등 규제도 무겁습니다. 반면 오피스텔은 상대적으로 거래 자유도도 높고, 단기 월세 전환이 가능하며, 필요 시 소형 사무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사용 가치가 유연합니다. 이처럼 ‘산다’는 행위가 단순한 주택 구입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기반의 공간 소비로 전환되고 있는 게 지금 2030 세대의 실태입니다.

 

투자 겸 실거주 가능한 전략 자산

오피스텔은 단순한 임대 주거시설 이상의 기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는 구조 덕분에 다주택 규제를 피하면서도 주거와 임대, 혹은 업무 공간까지 가능한 복합적 자산으로 인식되며 투자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현재 아파트는 전매 제한, 실거주 의무, 보유세 강화 등의 규제를 받지만, 전용면적 85㎡ 이하 오피스텔은 대부분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으며, 전입 제한도 없습니다. 이런 조건은 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 2030 세대에게 굉장히 매력적인 진입 조건입니다.

특히 갭투자 방식의 오피스텔 매입도 활발합니다. 예를 들어, 보증금 1억 5천만 원에 월세 50만 원이 붙는 오피스텔을 2억 2천만 원에 매입할 경우, 전세를 끼고 약 7천만 원의 실투자금으로 접근이 가능합니다. 대출이 가능한 상품이라면 더 낮은 금액으로도 접근할 수 있죠. 이때 월세 수익률은 약 3~4%대를 형성하고, 동시에 실거주지 확보 혹은 추후 시세차익도 노릴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런 전략은 특히 1인 가구 중심의 지역이나, 대형 오피스 상권이 밀집한 지역에서 유효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브랜드 오피스텔 수요도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과거엔 이름 없는 건설사들이 짓던 틈새상품 정도였던 오피스텔이, 이제는 대형 건설사들이 설계와 상품 구성을 고도화하면서 고급 소형 주거 상품으로 포지셔닝되고 있습니다. 일부 오피스텔은 자재 수준, 커뮤니티 구성, 보안 시스템, 층고 등에서 아파트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이런 점에서 2030 세대의 눈높이에도 부합합니다.

실제로 서울 동작구와 영등포구, 성동구 일부 지역에선 오피스텔 매매가가 6억~7억 원대를 형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입주가 빠르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급이 줄고 있고, 아파트 대신 오피스텔을 택하는 2030 세대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새로운 시장 수요가 구조적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흐름을 잘 주시하자

이제는 단지 ‘아파트냐, 오피스텔이냐’의 선택이 아닙니다. 2030 세대는 거주에 대한 가치 판단 기준이 완전히 다릅니다. 고정자산으로서의 집보다, 유연하게 활용 가능한 공간을 선호하며, 자산관리보다는 삶의 질과 이동성, 확장성을 우선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이 흐름을 활용하고자 한다면, 단순히 ‘작은 아파트가 없으니 오피스텔을 사자’는 접근이 아니라, 그들의 생활 방식, 소비 심리, 자산 전략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실거주 목적이라면 무엇보다 ‘입지와 관리’가 핵심입니다. 교통 접근성이 좋고, 관리비가 합리적이며, 층간소음 등 기본적인 주거 만족도가 높은 오피스텔이 필요합니다. 2020년대 초반까지 공급이 과잉됐던 지역, 예를 들어 구로디지털단지나 대방·신림 인근 일부 오피스텔은 공실률과 관리 문제로 평가가 나빠졌지만, 최근 들어 다시 리뉴얼되거나 신규 브랜드 오피스텔이 들어서면서 평가가 개선되고 있습니다. 입지와 상품성을 함께 갖춘 곳이라면 향후 매매 수요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투자 목적으로는 주변 시세와 수익률을 꼼꼼히 따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월세 수익률이 4%를 넘는 단지는 이제 점점 드물어졌기 때문에, 그 이상 수익을 기대하려면 보증부월세 조합이나 복층, 테라스 구조처럼 차별성이 있는 물건을 노리는 게 좋습니다. 또한 역세권 10분 이내, 복합시설 접근성, 오피스 수요 밀집도 등을 고려하면 공실률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결국 오피스텔은 이제 ‘틈새 상품’이 아닌 하나의 주류 시장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의 소비 트렌드와 자산관리 전략이 변하고 있는 지금, 이 흐름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장기적인 구조 변화의 일부로 봐야 합니다. 부동산의 정의가 바뀌는 시대, 우리는 그 변화를 기민하게 읽고, 그에 맞는 전략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